2023년부터 방콕에 살고 있다. 해마다 한국 지인들한테 똑같은 질문을 받는다. “태국 입국하려면 진짜로 뭐가 필요해?” 태국 정부 사이트는 헷갈리고, 여행 블로그는 구정보가 많다. 나도 처음엔 직접 헤맸다. 2026년 기준으로 뭐가 달라졌는지 직접 정리한다.

2026년 최대 변화: TM6 종이 카드는 사라졌다
비행기 안에서 작성하던 그 파란 종이 입국신고서 기억하는가. 2025년부터 **TDAC(Thailand Digital Arrival Card)**로 완전히 대체됐다. 온라인 사전 등록 방식이다.
TDAC가 뭔지:
- tdac.immigration.go.th 에서 작성하는 온라인 입국신고
- 항공·육로·해상 모든 외국인 입국자 의무 사항
- 도착 3일 이내에 제출 가능
- 무료다. 제3자 사이트에서 결제하라고 하면 그냥 닫는다
- QR코드가 발급된다. 스크린샷 찍어둬라. 입국심사 때 보여주면 된다
TDAC가 아닌 것: 비자가 아니다. 입국을 허가해주는 문서도 아니다. 기존 종이 카드를 디지털로 옮긴 것. 누가 어디 묵는지, 여행 계획이 뭔지 알리는 용도다.
탑승 전에 미리 해두는 게 낫다. 게이트 앞에서 공항 와이파이 붙잡고 급하게 처리하는 사람들을 봤다. 그러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WARNING
TDAC는 무료다. $20~$90 결제하라고 하는 사이트를 만났다면 정부 사이트가 아니다. 2026년 3월 태국 출입국관리국 발표 — 외국인 입국자 약 10%가 가짜 TDAC 사이트에 돈을 냈다. 공식 URL 하나 + 이름 공개된 사기 도메인 + 이미 결제했을 때 대처법은 TDAC 사기 경고에서 정리했다.
IMPORTANT
2025년 5월부로 TDAC는 항공·육로·해상 모든 외국인 입국자에게 의무화됐다. 관광객, 비즈니스 방문자, 장기 비자 소지자, 귀국 거주민 모두 포함이다. 종이 TM6는 더 이상 국경에서 사용되지 않는다. TDAC 없이 도착하면 입국심사 전에 키오스크에서 작성하라는 안내를 받게 된다.
무비자 입국: 어느 나라가 얼마나 체류할 수 있나
대부분의 여행자는 비자 없이 태국 입국이 가능하다. 주요 국가별 정리다.
| 국가 | 무비자 체류 기간 | 비고 |
|---|---|---|
| 한국 | 90일 | 조건 없음 |
| 일본 | 90일 | 조건 없음 |
| 미국 | 60일 | 무비자 입국 |
| 영국 | 60일 | 무비자 입국 |
| 독일 | 60일 | 무비자 입국 |
| 프랑스 | 60일 | 무비자 입국 |
| 호주 | 60일 | 무비자 입국 |
| 중국 | 30일 | 2024년 15일→30일로 확대 |
| 인도 | 60일 | 2024년 무비자 확대 |
한국과 일본 여권은 90일 무비자다. 웬만한 여행은 비자 걱정 없이 다녀올 수 있다. 장기 체류나 취업 목적이 아니면 별도 비자가 필요 없다.
미국, 영국, 유럽 여행자는 60일 면제 기간을 한 번 연장할 수 있다. 이민국에서 30일 추가 신청하면 된다(비용 1,900바트, 한화 약 86,000원). 합산하면 총 90일이다.

비자 종류: 2026년 기준 선택지
관광비자 (TR)
무비자 기간보다 더 오래 있거나 여러 번 입국이 필요할 때 쓰는 기본 관광비자다.
- 단수: 60일, 1회 입국
- 복수(더블): 60일 x 2회, 6개월 유효
- 신청: 한국 내 태국 대사관 또는 e-비자
- 비용: 약 2,000~3,000바트(영사관별 차이 있음)
- 연장 가능: 이민국에서 1회 30일 연장(1,900바트)
다중입국관광비자 (METV)
태국과 주변국을 자주 왔다 갔다 하는 경우를 위한 비자다.
- 체류: 입국당 60일
- 유효기간: 발급일로부터 6개월
- 신청: 태국 영사관 (일부 영사관은 METV 취급 안 함, 미리 확인 필요)
- 비용: 약 5,000바트
타일랜드 엘리트 비자
장기 체류자를 위한 프리미엄 비자다. 비싸지만, 비자 관련 번거로움을 아예 없애준다는 장점이 있다.
- 체류: 5~20년(등급에 따라 다름)
- 비용: 500,000~2,800,000바트. 맞다, 이게 실제 금액이다. 한화로 2,270만~1억 2,700만 원 수준이다
- 혜택: 입국 패스트트랙, 컨시어지 서비스, 다중 입국
- 장기 거주를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고려할 만하다
장기거주비자 (LTR)
2022년 도입된 비자다. 고액 자산가, 원격근무 전문직, 은퇴자, 고급 인재 등 특정 카테고리가 대상이다.
- 체류: 10년(갱신 가능)
- 신청 비용: 50,000바트
- 자격이 된다면, 엘리트 비자보다 실용적인 선택이다

e-비자 신청 방법
태국 e-비자 사이트(evisa.tgia.go.th)가 예전보다 많이 개선됐다. 몇 년 전에는 접속이 안 됐는데, 이제는 꽤 쓸 만하다.
필요한 서류:
- 여권 (입국 예정일 기준 6개월 이상 유효기간)
- 여권용 사진 (디지털, JPEG)
- 귀국편 또는 출국 항공권 증빙
- 숙박 예약 증빙 (호텔 예약 확인서 또는 임대 계약서)
- 잔고 증명 (개인 20,000바트 / 가족 40,000바트)
- 온라인 신청서 작성
처리 기간: 대부분 3~5 영업일, 길면 7일까지 걸리기도 한다. 여행 2주 전에는 신청하는 게 안전하다.
비용: 비자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단수 관광비자 기준 약 2,000바트. 신용카드 결제 가능하다.
많이 거절되는 이유: 사진 규격 불일치, 잔고 증명서 발급일이 3개월 초과, 숙박 예약이 비공식적으로 보이는 경우다.
TIP
공식 정부 사이트로만 신청하라. “비자 대행” 서비스들이 수수료를 두 배로 받는 경우가 많다. 혼자 신청하기에 충분히 쉬운 과정이다.
입국 준비물 체크리스트
수완나품이나 돈므앙 공항에 도착하기 전에 아래 항목들을 미리 챙겨두자.
서류:
- 태국 출국 예정일 기준 6개월 이상 유효한 여권
- 완성된 TDAC (QR코드 스크린샷)
- 귀국 또는 제3국 출국 항공권
- 호텔 예약 확인서 또는 초청장
- 비자(필요한 경우, 또는 무비자 기간 초과 체류 시)
재정:
- 1인당 10,000바트 / 가족당 20,000바트 이상 접근 가능한 자금 증빙
- 처음 며칠을 위한 현금 5,000~10,000바트 (자세한 내용은 방콕 환전·심카드 가이드 참고)
실용 준비:
- 여행자 보험 (의무는 아니지만, 방콕 사립 병원 외국인 진료비가 비싸다. 태국 여행자 보험 가이드 참고)
- 현지 또는 로밍 데이터 방법 정리

육로 입국: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육로로 태국에 들어오는 경우도 많다. 규정이 조금 다르다.
말레이시아 경유 (핫야이, 사다오, 베통 국경):
- 무비자 규정은 항공편과 동일
- TDAC 필수 (국경 도착 전 온라인 작성)
- 가장 붐비는 국경: 빠당베사르 / 왕프라찬
- KL에서 핫야이까지 기차로 이동하는 방법도 꽤 괜찮다
캄보디아 경유 (아란야프라텟 / 포이펫):
- 무비자 규정 동일
- TDAC 필수: 국경에서 줄 서기 전에 미리 작성하라
- 포이펫 쪽은 사기가 많기로 유명하다. 공식 이민국 창구만 이용하고, 사복 입은 사람들은 무시하면 된다
- 방콕에서 시엠립 가는 버스가 이 국경을 경유한다
라오스 경유 (농카이 / 비엔티안, 치앙라이 / 치앙콩):
- TDAC 필수: 국경 와이파이가 불안정하다. 전날 밤에 미리 작성해두는 게 낫다
- 농카이 국경이 가장 깔끔하다. 우정의 다리 열차로 15분이면 된다
- 조용하고, 빠르고, 별로 복잡하지 않다
비자런 횟수: 법적 횟수 제한은 없다. 하지만 이민국 직원의 재량이 있다. 무비자로 반복 입국하는 게 명백하면 제지받을 수 있다. 현실적으로 연 1~2회는 문제없다. 장기 거주라면 적합한 비자가 맞다.
비자런, 2026년 실제 상황
“비자런은 이제 끝났다”는 얘기가 몇 년에 한 번씩 돈다. 과장이다. 비자런은 여전히 가능하다. 강화된 건 장기 거주 목적으로 무비자 입국을 반복하는 경우다.
비자런이 진짜 끝난 건가? 아니다. 단지 예전보다 까다로워진 부분이 있을 뿐이다.
실제로 의심 받는 상황:
- 짧은 기간에 육로 국경 반복 통과
- 귀국편이나 이후 일정이 없는 경우
- 숙박 증빙 없는 경우
- 입국 목적 질문에 애매하게 답하는 경우
문제 없는 상황:
- 페낭, KL, 싱가포르 등 실제 1~2박 여행 후 재입국
- 주변국 실제 여행 후 자연스러운 재입국
자세한 내용은 태국 비자런 가이드를 참고하라.

여행자 보험: 필수인가
관광 목적 입국의 경우 여행자 보험은 법적으로 의무가 아니다. 입국심사에서 보험 증빙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래도 없으면 재정적으로 꽤 위험하다. 방콕 사립 병원은 외국인한테 미국 수준으로 청구한다. 큰 사고나 질병이면 50만 바트(한화 약 2,270만 원) 이상도 나올 수 있다. 한국에서 그 돈이면 뭘 할 수 있을까.
나는 SafetyWing Nomad Insurance를 몇 년째 쓰고 있다. 월 단위 결제라 유연하고, 방콕 주요 사립 병원들이 다이렉트 빌링을 받아준다. 자세한 내용은 태국 여행자 보험 가이드를 확인해 보자.

공항 도착 후: 입국심사에서 뭘 확인하나
수완나품 공항은 2023년부터 자동 e-게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 해당 여권이면 스캔하고 지문만 찍으면 바로 통과다. 한국 여권 소지자라면 이 줄이 훨씬 빠르다.
그 외에는 직원 창구에서 심사를 받는다. 확인 사항은 이렇다:
- 여권 유효기간
- 비자 또는 무비자 입국 자격
- TDAC QR코드 (폰에 띄워두면 된다)
- 귀국편 항공권 (요청할 수 있으니 이메일에서 꺼내둘 수 있게 해두자)
- 숙박지 정보 (호텔 이름과 주소 정도면 충분하다)
수완나품 이민국 직원들은 대체로 전문적이고 빠른 편이다. 보통 시간대 기준으로 20~40분이면 통과한다. 장거리 비행 여러 편이 동시에 도착하는 이른 아침 시간대는 줄이 길어질 수 있다. 인천공항 입국심사와 비교하면 줄은 더 길어도 처리 속도는 비슷한 편이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이동, 심카드 픽업, 환전 위치 등은 방콕 공항 가이드에 자세하게 나와 있다.

입국 후 이동
입국심사를 통과하면 도시가 기다리고 있다. 수완나품에서는 공항철도로 시내까지 30분, 45바트(약 2,000원)다. Grab과 Bolt도 공식 구역에서 편하게 쓸 수 있다.
시내 이동 자세한 내용은 방콕 Grab·Bolt 가이드를 참고하라. 어느 앱이 더 저렴한지, 공항 택시 바가지 피하는 법, BTS가 나은 경우까지 다 나와 있다.

정리
2026년 태국 입국, 준비만 잘 하면 복잡하지 않다.
- TDAC 미리 작성: 도착 3일 이내, 항공·육로·해상 모두 의무
- 본인 여권 무비자 체류 기간 확인: 한국 여권은 90일이다
- 서류 준비: 여권, 귀국편, 숙박 예약
- 여행자 보험: 법적 의무는 아니지만, 없으면 진짜로 위험하다
- e-비자 확인: 더 오래 체류할 계획이라면
5년 전보다 전반적으로 절차가 훨씬 간단해졌다. e-비자도 잘 돌아가고, TDAC도 종이보다 편하다. 공항에서 허겁지겁 처리하지 말고, 집에서 미리 준비해두면 된다.
방콕 첫날을 위한 심카드, 환전, 교통 정보는 방콕 환전·심카드 가이드에서 확인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