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숨은 재즈바 & 스피크이지: 구글맵에 안 나오는 곳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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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숨은 재즈바 & 스피크이지: 구글맵에 안 나오는 곳들

Updated 2026년 5월 10일 8분 읽기

방콕 나이트라이프라고 하면 머릿속에 뜨는 이미지가 있다. 고고바, 메가클럽, 새벽 3시. 근데 방콕에 살면서 가장 잘 보낸 밤들을 꼽으면 다 다른 동네에 있다. 입장료 없고, 드레스 코드 전쟁 없고, 대화 볼륨을 못 넘는 음악. 현지 거주자들이 자기들끼리만 가는 결의 방콕이다. 한국이라면 이 정도 밤을 어디서 찾을까. 이태원 뒷골목? 한남동 어디? 그쯤 가격을 내야 비슷해진다.

작은 무대에 더블베이스와 심벌이 놓인 텅 빈 방콕 재즈바 내부

재즈바

“방콕에서 보낸 최고의 밤들은 입장료도 없고, 드레스 코드 전쟁도 없고, 대화 볼륨 이상의 음악도 없는 곳에서였다.”

진짜 음악, 진짜 연주자, 진짜 분위기. 방콕에는 제대로 조명을 못 받는 재즈 씬이 따로 있다. 월드클래스 연주자가 작은 공간에 서고, 맥주는 싸고, 벨벳 로프 같은 건 어디에도 없다.

밤부 바(Bamboo Bar) ·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에서 가장 오래된 재즈 공간이 1953년부터 돌아가고 있다. 오타 아니다. 만다린 오리엔탈 안에 있는 밤부 바는 70년 넘게 해외 재즈 아티스트를 로테이션으로 세웠고, 여기 무대에 오르는 뮤지션 수준이 월드클래스다.

5성급 호텔 안이라 기대치는 그쪽으로 맞춰야 한다. 칵테일 500~700바트, 한국 돈으로 23,000~32,000원. 스마트 드레스 코드 적용. 쪼리 안 되고 민소매 안 된다. 그래도 제대로 된 재즈와 함께 보내는 저녁을 원한다면, 방콕에서 여기랑 겨루는 곳이 없다.

WARNING

밤부 바는 드레스 코드가 엄격하다. 카라 있는 셔츠, 발 막힌 신발 필수. 반바지·샌들 불가. 문 앞에서 그냥 돌려보낸다.

공간이 충분히 작아서 어디 앉든 프론트로우다. 콜로니얼 시대 인테리어, 어두운 조명, 음악 들으러 온 사람들. 데이트에서 인상을 남기고 싶으면? 여기다.

가는 법: BTS 사판 탁신(Saphan Taksin)역에서 만다린 오리엔탈 무료 셔틀 보트로 강 건넌다. 보트 타는 것만으로 무드가 절반은 잡힌다. 베스트 나이트: 목~토요일에 더 큰 해외 아티스트가 선다. 평일 셋도 좋다. 더 친밀할 뿐이다.

작은 재즈 클럽 테이블 옆 벨벳 의자에 놓인 황동 색소폰

색소폰 펍(Saxophone Pub) · 빅토리 모뉴먼트

밤부 바의 정반대다. 색소폰은 1987년부터 빅토리 모뉴먼트(Victory Monument) 근처를 지키고 있다. 분위기는 폼 제로, 즐거움 맥시멈. 매일 밤 라이브 음악이 돈다. 어느 날은 블루스, 다음 날은 재즈, 그 다음엔 레게.

맥주 150바트, 약 6,800원부터 시작한다. 손님은 태국 단골, 외국인 거주자, 우연히 들어왔다가 못 빠져나간 여행자가 섞여 있다. 한 잔만 하려고 들어갔다가 정신 차리니 새벽 1시였던 적이 셀 수 없이 많다. 예약 필요 없고, 드레스 코드 없고, 그냥 가면 된다.

음악 공간치고 음식이 의외로 괜찮다. 긴 저녁이랑 잘 어울리는 태국식 펍 안주. 건물 자체는 30년째 안 변한 것 같은데, 그게 매력이다. 방콕 뮤지션들이 홈 그라운드로 여기는 바.

가는 법: BTS 빅토리 모뉴먼트(Victory Monument)역 도보 5분. 베스트 나이트: 솔직히 아무 날이나. 장르 선호가 있으면 SNS에서 주간 스케줄만 확인한다.

스몰스(Smalls) · 수안플루(Suan Phlu)

뉴욕 지하 재즈바에 가장 가까운 방콕 버전이다. 작은 지하 공간, 진지한 뮤지션, 자정을 넘기는 레이트 나이트 셋. 큰 공간에서는 절대 재현이 안 되는 친밀함이 여기엔 있다. 연주자의 땀이 보일 정도로 가깝다.

루프탑 테라스를 포함해 여러 층이 있다. 셋 사이 휴식이나, 트럼펫과 경쟁하지 않는 대화에 딱이다. 수안플루 동네 자체가 주거 지역이라 조용하다. 여기서 관광객 무리를 볼 일은 없다. 워크인 전용. 예약 안 받는다. 칵테일 350~450바트, 16,000~20,000원 선.

밤 10시 전에는 가봐야 에너지가 안 돈다. 여기서 연주하는 뮤지션들은 보통 다른 공연을 먼저 끝내고 오기 때문에 늦은 셋이 더 루즈하고 실험적이다. 클럽에 지친 올빼미형이라면 여기가 딱이다.

푸존(Foojohn) · 짜른끄룽 31(Charoen Krung 31)

차이나타운 숍하우스 2층. 이것만으로도 이미 좋은 시작이다. 푸존은 즉흥 재즈에 기대고 있다. 뮤지션이 잼하고, 관객이 듣고, 폰 꺼내는 사람 아무도 없다. 칵테일도 허세 없이 정성스럽게 만든다.

이 리스트의 다른 곳들보다 새 가게인데 이미 방콕 음악 너드와 크리에이티브 씬 단골들 사이에서 자리를 잡았다. 짜른끄룽 동네가 캐릭터를 더한다. 오래된 숍하우스, 노점상, 관광 인프라 제로. 방콕의 이 지역은 같은 도시 같지가 않고, 푸존이 거기에 딱 끼워 맞춰져 있다.

칵테일 300~400바트, 13,600~18,200원. 퀄리티 대비 이 리스트에서 가장 저렴하다. 전후로 동네 산책을 같이 하면 된다. 짜른끄룽 지역에 갤러리, 카페, 작은 바가 몇 년째 조용히 쌓이고 있다.

종이 등불과 네온 반사광이 있는 방콕 차이나타운 숍하우스 골목 야경

스피크이지

숨겨진 문, 크래프트 칵테일, 연극적인 입구. 방콕은 스피크이지 콘셉트를 받아들이고 살아본 어떤 도시보다 열심히 달렸다. 매년 어딘가에 표시 없는 문 뒤로 새 가게가 열린다. 대부분은 기억에 안 남는다. 이 네 곳은 다시 가는 곳이다.

간판 없는 방콕 숍하우스 문, 숨은 스피크이지 입구

어밴던드 맨션(Abandoned Mansion) · 수쿰윗 14, BTS 아속 근처

수쿰윗 14에 있는 더 코치 호텔(The Coach Hotel)로 간다. 로비를 지나서 표시 없는 복도를 따라간다. 지하로 내려가면 1930년대 미국 갱스터 아지트가 펼쳐진다. 어두운 원목, 낮은 천장, 금주법 시대 인테리어 위에 매일 밤 라이브 재즈가 깔린다.

방콕에서 가장 잘 실행된 바 콘셉트 중 하나. 라이브 재즈가 다른 모든 스피크이지와 차별화되는 결정적 포인트다. 대부분의 히든 바가 플레이리스트만 트는데, 여기는 뮤지션이 공간 안에 있다. 칵테일 메뉴는 금주법 테마에 맞춰 클래식 미국 레시피와 위스키 포워드 옵션 위주.

칵테일 400~550바트, 18,200~25,000원. 주말은 예약하라. 특히 밤 9시 이후로 빠르게 찬다. 평일은 워크인 보통 가능. 입장 의식 자체가 이미 볼거리.

틴즈 오브 타일랜드(Teens of Thailand) · 차이나타운 / 야오와랏(Yaowarat)

방콕 전체 스피크이지 물결을 시작한 바다. 차이나타운의 표시 없는 숍하우스 문 뒤에 있는 틴즈 오브 타일랜드는 작고, 진(gin) 중심이고, 잔에 뭐가 들어가는지에 대해 진지하다. 방콕의 다른 모든 바가 “히든 입구가 필요해”라고 결정하기 전에 여기는 이미 그걸 하고 있었다.

예약 안 받는다. 선착순. 그리고 정말 작다. 편하게 20명쯤 들어간다. 토요일에는 8시까지 도착하거나 밖에서 기다릴 각오를 하라. 칵테일 350~450바트, 16,000~20,000원, 한 잔 한 잔 정성 들여 만든다.

이기는 조합은 이렇다. 야오와랏 로드에서 차이나타운 길거리 음식(숯불 해산물, 팟타이, 망고 스티키 라이스)을 먹고, 여기 슬쩍 들어가서 진 칵테일 두세 잔. 방콕이 내놓는 최고의 저녁 중 하나인데, 웬만한 루프탑바 한 번 가는 것보다 적게 든다. 한국이라면 이 조합을 어디서 만들까. 답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방콕 스피크이지의 대리석 바 카운터에 놓인 크리스털 쿠페와 호박색 위스키 디캔터

래빗 홀(Rabbit Hole) · 텅러(Thonglor)

텅러의 표시 없는 갈색 문 뒤에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테마인데 기믹처럼 안 느껴진다는 게 신기하다. 칵테일 메뉴가 십자말풀이로 디자인되어 있다. 노벨티 같지만 음료는 잘 나온다. 바텐더들이 자기가 뭘 하는지 안다.

사진 잘 나오는 곳이라 폰 꺼내 드는 사람도 좀 보인다. 그것 때문에 피하진 말 것. 칵테일 좋고, 공간 디자인 잘 되어 있고, 분위기가 먹힌다. 칵테일 400~500바트, 18,200~22,700원. BTS 텅러(Thong Lo)역에서 짧은 도보.

간판 없는 갈색 문과 머리 위 케이블이 보이는 야간의 조용한 텅러 사이드 소이

하바나 소셜(Havana Social) · 수쿰윗 소이 11

소이 11의 조용한 코너에서 빈티지 전화 부스를 찾는다. 안에 들어가서 번호를 돌리면 벽이 열리며 1940년대 쿠바 바가 나타난다. 낮은 조명, 어두운 원목, 제대로 만든 클래식 럼 칵테일.

은은하게 빛나는 빈티지 전화 부스, 숨은 방콕 스피크이지 입구

주말에 라이브 라틴 음악이 돈다. 대부분의 스피크이지에 없는 레이어가 하나 추가된다. 에너지가 다르고, 춤이 있다. 그냥 어두운 조명에서 조용히 마시는 분위기가 아니다. 일반적인 히든 바보다 공간도 넓어서 실제로 움직이고 숨 쉴 수 있다. 그룹이면 여기가 감당 가능한 스피크이지.

여기서는 클래식 다이키리를 시키라. 좋은 럼에 생라임으로 제대로 만든다. 모히토도 괜찮다. 칵테일 350~500바트, 16,000~22,700원. 소이 11에 다른 바도 많아서 밤을 길게 잡을 수 있지만, 시작은 하바나 소셜에서.

재즈바 vs 스피크이지: 다른 밤, 다른 기분

둘 다 좋다. 근데 목적이 달라서, 이 차이를 알면 밤부 바에 반바지 입고 가는 불상사를 막는다.

재즈바스피크이지
추천 상황평일 밤 여유롭게데이트 / 특별한 날
음악라이브 밴드 (재즈/블루스/소울)DJ 또는 앰비언트 (대부분)
음료맥주 150~300, 칵테일 300~500바트칵테일 350~550바트 (크래프트 중심)
드레스 코드편하게 와도 OK스마트 캐주얼 추천
예약대부분 필요 없음인기 곳은 추천
손님층음악 좋아하는 사람, 거주자, 현지인인스타 감성, 커플
발견의 재미쉽게 찾을 수 있음찾는 과정이 재미의 절반

재즈바는 뭔가를 “들으러” 가는 곳. 스피크이지는 뭔가를 “마시러” 가는 곳. 둘 다 방콕 나이트라이프에서 머리 아픈 부분을 피해 가는 곳이다.

실용 팁

TIP

재즈 베스트 나이트. 색소폰은 무슨 요일이든 믿고 간다. 밤부 바는 목~토요일에 더 센 아티스트를 북킹한다. 스몰스는 밤 10시 전엔 안 깨어난다. 8시에 가면 빈 방이다.

NOTE

예약 현실. 재즈바 대부분은 워크인 OK. 스피크이지 중 어밴던드 맨션과 래빗 홀은 주말에 예약이 찬다. 미리 잡아둘 것. 틴즈 오브 타일랜드는 예약 자체를 안 받으니 토요일에는 일찍 간다.

WARNING

드레스 코드. 재즈바는 편하다. 색소폰에서는 반바지에 샌들도 통한다. 스피크이지는 최소 스마트 캐주얼. 밤부 바가 가장 엄격하다. 카라 셔츠, 발 막힌 신발, 반바지 안 됨.

저녁 페어링. 야오와랏 차이나타운 길거리 음식 먹고 틴즈 오브 타일랜드나 푸존으로 넘어가는 건 완벽한 방콕 저녁이다. 텅러 쪽이라면 소이 안 일식집에서 저녁 먹고 래빗 홀로 칵테일 마시러 걸어간다.

어두운 원목 바 위의 클래식 다이키리 칵테일과 뒤편의 럼 병들

예산. 재즈바 하룻밤이 총 500~1,000바트, 약 23,000~45,000원. 맥주 몇 잔, 칵테일 한 잔, 커버 없음. 스피크이지 2~3곳 도는 크롤이면 2,000~3,000바트, 약 91,000~136,000원 선. 둘 다 멤버 클럽처럼 지갑을 박살내진 않는다. 한국 기준으로 생각해보자. 강남 와인바 한 곳에서 칵테일 두 잔이면 이미 같은 금액이다.

혼자 가기. 재즈바는 혼자 가기 최고다. 바 자리에 앉아서 맥주 시키고 음악 듣는다. 아무도 이상하게 안 본다. 스피크이지도 혼자 가능하지만 분위기가 데이트 나이트 쪽이다. 혼자라면 어밴던드 맨션 바 좌석이 제일 편하다.

마무리

방콕의 모든 좋은 밤이 새벽 3시에 귀 울리면서 수상한 택시 타고 끝나는 건 아니다. 가끔은 어두운 방, 잘 만든 칵테일, 자기가 뭘 하는지 정확히 아는 색소폰. 그게 최고의 버전이다. 이 곳들이 몇 년째 단골이고, 단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다.

방콕 나이트라이프 지식을 더 넓히려면 방콕 나이트라이프 101에서 전체 오버뷰를 본다. 방콕 루프탑바 가이드는 또 다른 결의 저녁이다. 재즈 밤에 저녁까지 페어링하고 싶으면 실롬 맛집 가이드를 참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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