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가서 밤에 뭐 할 거야?”라고 누가 물으면, 대답하기 전에 살짝 긴장한다. 방콕의 밤이라고 하면 머릿속에 자동으로 떠오르는 게 있기 때문이다. 소이 카우보이 네온, 핑퐁 쇼, 그리고 커플 데이트로는 절대 안 어울리는 종류의 “재미”. 한국에서 친구들이 “방콕이 데이트하기 좋은 도시야?”라고 물으면 솔직히 답하는데, 좋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고만 있으면. 2023년부터 거주자로 살면서 데이트 밤을 하도 많이 굴려본 결과, 이제 매번 같은 공식으로 짠다. 그 공식을 2026년 기준으로 정리한 게 이 글이다.

방콕에도 로맨스 모드가 있다
이 도시는 같은 지도 위에서 완전히 다른 두 개의 밤 산업이 돌아간다. 하나는 유명한 쪽. 소이 카우보이, 나나 플라자, 그리고 RCA·텅러 메가클럽 라인이다. 그런 씬은 분명히 존재하고, 이 사이트의 다른 글에 잘 정리돼 있다. 그런데 둘이 보내는 저녁이랑은 아무 상관이 없다.
다른 방콕은 그 옆에서 조용히 굴러간다. 일몰이 유일한 경쟁자인 루프탑 바, 유럽이라면 세 배는 받았을 서비스를 그대로 내는 파인다이닝, 1950년대부터 돌아가는 재즈 라운지, 그리고 자정 가까이까지 영업하는 커플 스파. 이쪽 씬은 짧게 머무는 관광객 눈에는 잘 안 띈다. 누구도 큰 소리로 마케팅하지 않으니까. 방콕은 카오산에서 창 맥주 한 양동이를 파는 게 더 익숙한 도시다. 좋은 건 알아서 찾는 사람만 보인다.
2026년 기준으로 보면 방콕 커플 나이트는 솔직히 가성비도 말이 안 된다. 도쿄나 뉴욕에서라면 1인당 30만 원이 그냥 깨질 저녁이 여기서는 커플당 3,500~6,000밧, 한국 돈으로 16만~28만 원 선이다. 미슐랭 코스에 루프탑 칵테일까지 다 포함해서. 한국이라면 같은 저녁이 얼마일까. 강남에서 미슐랭 1스타에 와인 페어링까지 가면 둘이 80만 원은 우습게 넘긴다. 환율 산수가 방콕을 신혼여행지로 만드는 이유의 절반이다. 방콕 럭셔리 신혼여행 가이드에 긴 버전이 있다.
커플 나이트 공식
시행착오 끝에 정착한 구조는 세 블록이다. 일몰, 디너, 애프터다크. 컬럼별로 하나씩 골라서 그 순서로 가면 저녁이 알아서 흘러간다.
| 블록 | 시간 | 분위기 | 커플당 예산 (THB) |
|---|---|---|---|
| 일몰 | 17:30–19:00 | 루프탑 또는 강가 바 | 1,200–2,500 |
| 디너 | 19:30–22:00 | 파인다이닝 또는 분위기 좋은 타이 | 2,500–8,000 |
| 애프터다크 | 22:00–01:00 | 재즈 라운지, 스피크이지, 호텔 바 | 1,000–2,500 |
다 더하면 중급 저녁이 5,000밧, 약 23만 원에서, 미슐랭 코스에 마노라 크루즈까지 풀로 박은 풀 스플러지가 13,000밧, 약 60만 원 정도 나온다. 양 끝 다 가능한 범위다. 방콕 데이트를 망치는 건 예산이 아니라 페이스 조절이다. 다섯 군데를 욱여넣지 마라. 세 곳이 정답이다.
힘들게 배운 룰 몇 개.
- 일몰 먼저, 무조건. 방콕 골든아워는 일 년 내내 17:30~18:30이다. 놓치면 루프탑은 그냥 비싼 어두운 베란다가 된다.
- 도시를 두 번 가로지르지 마라. 한 동네(사톤·실롬, 수쿰윗, 리버사이드 중 하나)에 앵커를 박고 그 안에서 다 끝낸다. 교통이 시간을 통째로 먹는다.
- 디너는 예약. 방콕 탑 다이닝은 주말이면 2주 전부터 다 찬다. 워크인으로 가면 결국 호텔 뷔페에서 끝난다.
- 비 올 때 플랜. 오픈에어 루프탑은 폭우 오면 그냥 닫는다. 환불 없고, 사전 통보 없다. 특히 5월~10월.
일몰: 입장료 값 하는 루프탑들
방콕에 루프탑 바가 50개가 넘는데, 데이트로 통하는 건 한 줌이다. 나머지는 너무 클럽스럽거나, 관광버스 동선에 끼어 있거나, 뷰가 별로다. 커플용으로 내가 로테이션 도는 네 군데. 드레스 코드랑 타이밍 노트까지 같이 적는다.
버티고 & 문 바(Vertigo & Moon Bar) · 반얀 트리, 61층
클래식. 2003년 오픈 이후로 사톤 반얀 트리 61층에서 완전 오픈에어로 굴러간다. 유리벽 없고, 막힌 구역 없고, 사방이 하늘이다. 짜오프라야 강이 휘는 지점 위로 떨어지는 일몰은 방콕이 내놓는 진짜 최고 풍경 중 하나다. 인스타에 너무 노출돼서 망가진 곳도 아니다. 칵테일 400~600밧, 약 18,500~27,700원. 드레스 코드는 빡세다. 카라 셔츠, 긴 바지, 발 막힌 신발. 운동화 신고 가면 그냥 돌려보낸다. 내 눈앞에서 일어난 일이다.
펜트하우스 바 + 그릴(Penthouse Bar + Grill) · 파크 하얏트, 34~36층
드라마틱한 것보다 세련된 걸 원하면 파크 하얏트 3개 층 루프탑이 답이다. 36층 오픈에어 바는 라이브 재즈를 띄우는 밤도 있고, 칵테일 프로그램은 방콕에서 가장 정교한 축에 든다. 손님 구성도 인플루언서보다 정장 어른 쪽이다. 드링크 500~700밧, 약 23,000~32,300원. 스마트 캐주얼 적용. 주말 예약 강력 추천.
옥타브(Octave) · 메리어트 수쿰윗, 45~49층
사톤 호텔 바 분위기를 건너뛰고 수쿰윗 디너 코스랑 가까이 있고 싶으면 옥타브다. 루프탑 3개 층, 맨 위 데크는 360도 뷰, 17:00~19:00 해피아워가 방콕 전체에서 가성비 대비 뷰 비율이 가장 좋다. 칵테일 350~550밧, 약 16,000~25,400원. 해피아워 때는 더 싸진다. 드레스 코드는 스마트 캐주얼인데 깔끔한 운동화는 봐주는 편이다.
스카이 바 앳 르부아(Sky Bar at Lebua) · 63층 (단서 붙임)
맞다, 「행오버 2」에 나온 그 루프탑이다. 맞다, 모든 커플용 가이드북이 여기를 민다. 칵테일 700밧, 약 32,300원 이상. 엘리베이터 줄이 30분까지 늘어나는 날도 있다. 직원이 손님을 공항 검색대처럼 처리하고 넘긴다. 나는 보통 커플한테는 안 추천하는 쪽이다. 둘 중 한 명한테 그 영화가 진짜 의미 있는 경우만 빼고. 뷰는 진짜인데, 경험은 저녁이 아니라 사진 한 장이다.
덜 유명하면서 분위기가 더 좋고 같은 스카이라인을 가진 대안은 방콕 숨은 루프탑 가이드에 일곱 군데 정리돼 있고, 나머지는 메인 루프탑 바 가이드에서 확인하면 된다.

디너: 방콕 데이트 식당
여기서 방콕이 체급을 뛰어넘는다. 2026년 미슐랭 가이드에서 두 번째 3스타 식당이 나오면서 이제 35개 넘는 별 단 방이 영업 중이다. 디너는 내가 돈을 더 쓰라고 권하는 블록이다. 바 계산서는 줄여도 디너는 풀로 쓰는 게 맞다.
스플러지 티어 (커플당 5,000~10,000밧, 23만~46만 원)
- 르 두(Le Du) — 실롬의 모던 타이 테이스팅, 미슐랭 1스타. 풀 메뉴 1인 약 4,500밧, 약 207,700원. 셰프 톤의 방. 아시아에서 가장 존경받는 식당 중 하나다.
- 수링(Suhring) — 예나카르트 근처 콜로니얼 빌라의 모던 저먼. 2026년 기준 3스타로 올라왔다. 셰어링 스타일 테이스팅 1인 약 4,800밧, 약 221,500원. 3주 전 예약.
- 시로코(Sirocco) — 스카이 바랑 같은 건물인데, 사진 찍는 바 말고 식당 쪽. 테이스팅 4,800밧, 약 221,500원부터, 메인 2,000밧, 약 92,000원 선. 입구 그랜드 계단이 로맨틱 모먼트의 절반을 책임진다.
스위트 스폿 (커플당 2,500~4,500밧, 11만~21만 원)
- 잇사야 시아미스 클럽(Issaya Siamese Club) — 셰프 이안 키티차이의 모던 타이. 1920년대 콜로니얼 하우스에 정원까지 딸렸다. 세트 메뉴 1인 약 1,900밧, 약 87,700원. 이 티어에서 분위기 일등은 명확히 여기다.
- 사완(Saawaan) — 사톤의 미슐랭 1스타 타이 테이스팅. 1인 약 2,500밧, 약 115,400원. 르 두보다 작고 더 친밀하다.
- 베스퍼(Vesper) — 콘벤트 로드의 이탈리안 식당인데 아래층 칵테일 바가 아시아 50 베스트 바스에 든다. 위에서 먹고 아래에서 마시고. 한 자리에서 다 끝낼 수 있다.

분위기 카드 (커플당 2,000~3,500밧, 9만~16만 원)
가끔은 주방보다 공간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 데이트가 데이트처럼 느껴져야 할 때, 식당 리뷰가 아니라.
- 수판니가 이팅 룸(Supanniga Eating Room) · 타 띠앤(Tha Tien) 지점 — 옛 레시피 그대로 가는 타이 음식인데, 테라스가 강 건너 왓 아룬을 정면으로 본다. 18시에 가서 사원 조명이 켜지는 걸 보면서 먹는다. 1인 약 1,200밧, 약 55,400원.
- 잇 미(Eat Me) — 모던 비스트로. 벽에 작품이 주기적으로 바뀌고, 조명 낮고, 메인 600~900밧, 약 27,700~41,500원. 실롬 골목 안 위치인데, 수십 년 된 가게가 갓 발견한 곳처럼 느껴진다.
- 로비를 걸어 들어갈 가치 있는 호텔 식당: 만다린 오리엔탈의 르 노르망디(2스타 프렌치)가 정장 끝판이다. 덜 유명하지만 훌륭한 곳으로는 아난타라 시암의 스파이스 마켓, 콘래드의 리델 와인 바, 그리고 식전주 한 잔이라면 만다린의 어서스 라운지.
미슐랭 풀 브레이크다운은 방콕 미슐랭 가이드에 있다. 일식 쪽은 오마카세 가이드에 스시 마사토를 비롯한 하이엔드 스시 방들이 정리돼 있는데, 데이트 디너로도 잘 먹힌다.
애프터다크: 재즈, 스피크이지, 호텔 바
디너 후에 올바른 자리에 들르면 저녁이 무드를 안 깨고 길어진다. 클럽은 아니다. 조명 좋고, 칵테일을 진지하게 만들고, 자정까지만 있다가 일어나도 되는 그런 방이어야 한다.

밤부 바(The Bamboo Bar) ·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에서 가장 역사 깊은 재즈 공간. 1953년부터 돌아간다. 만다린 오리엔탈 콜로니얼 시대 라운지에 70년 넘게 해외 재즈 아티스트가 섰고, 공간이 작아서 어디 앉든 프론트로우다. 칵테일 500~700밧, 약 23,000~32,300원. 드레스 코드 엄격(카라 셔츠, 발 막힌 신발, 반바지 안 됨). BTS 사판 탁신에서 호텔 무료 셔틀 보트로 강을 건너 가는데, 그 보트 자체가 이미 로맨틱 프롤로그다. 상대가 재즈를 좋아한다면 방콕 디너 이후 단일 베스트 룸이 여기다.
매기 추스(Maggie Choo’s) · 노보텔 실롬 지하
빈티지 상하이 콘셉트의 라운지. 방콕 인스티튜션이 됐다. 매일 밤 라이브(재즈, 블루스, 중국 민요 — 요일마다 다름), 벨벳 부스, 시그니처 칵테일 약 450밧, 약 20,800원, 일반 약 350밧, 약 16,000원. 예약 현실: 주말 테이블은 보통 미니멈 스펜드나 보틀 구매가 붙는다. 워크인은 보통 바 자리만 받는다. 데이트로 통하는 종류의 연극성이 있다.
Q&A 바(Q&A Bar) · 수쿰윗 21
1920년대 기차 칸 콘셉트, 아속 BTS 근처 1층. 칵테일 메뉴가 월마다 바뀌고, 바텐더가 방콕 톱급이다. 매기 추스보다 작고 조용해서 칵테일 마시면서 실제로 대화가 된다. 칵테일 400~550밧, 약 18,500~25,400원. 평일은 워크인 친화, 주말은 예약.
펜트하우스 칵테일 바(Penthouse Cocktail Bar) · 파크 하얏트, 35층
저녁을 펜트하우스 루프탑에서 시작했으면, 한 층 아래 실내 칵테일 바가 자연스러운 애프터다크 연결이다. 라이브 재즈가 도는 밤도 있고, 가죽 안락의자, 칵테일은 시내에서 가장 기술적인 쪽. 드링크 500~700밧, 약 23,000~32,300원.
표시 없는 문 뒤의 히든 도어 씬(래빗 홀, 하바나 소셜, 틴즈 오브 타일랜드, 어밴던드 맨션)이라면 방콕 재즈 & 스피크이지 가이드가 훨씬 깊다. 거기 나오는 거의 다 데이트 마무리로도 잘 먹힌다. 특히 수쿰윗 소이 11의 하바나 소셜은 전화 부스 입장 의식 때문에라도 한 번쯤 추천.
대안 플랜
루프탑-디너-칵테일 공식이 디폴트지만, 이게 유일한 구조는 아니다. 특별한 날에 내가 굴려본 세 가지 대안.
짜오프라야 디너 크루즈
강 크루즈는 누가 봐도 로맨틱 카드인데, 문제는 어느 배냐다. 등급 차이가 꽤 크다.
| 크루즈 | 커플당 가격 | 분위기 | 탑승 |
|---|---|---|---|
| 짜오프라야 프린세스 | 약 2,000밧, 약 9.2만 원 | 중급 뷔페, 시끌, 단체 관광객 많음 | 아시아티크 선착장 |
| 원더풀 펄 | 약 2,400밧, 약 11만 원 | 럭셔리 뷔페, 덜 붐빔 | 리버 시티 선착장 |
| 마노라(아난타라) | 7,000~11,500밧, 약 32만~53만 원 | 복원 티크 라이스 바지선, 4코스 착석, 친밀 | 아난타라 리버사이드 선착장 |
커플용 내 추천: 아난타라의 마노라. 셋 중 가장 비싼 옵션이고(프리플로우 와인에 페리에-주에 한 병 포함된 커플 패키지가 11,500밧, 약 53만 원), 동시에 셋 중 실제로 로맨틱하게 느껴지는 유일한 배다. 1970년대 라이스 바지선을 복원한 배 위에 손님 30~60명, 뷔페 라인 없이 착석 서비스, 그리고 무엇보다 배가 작아서 상대를 군중 속에서 잃을 일이 없다. 마노라 매진이면 원더풀 펄이 괜찮은 대안. 짜오프라야 프린세스 같은 대형선은 가족 나들이엔 좋지만 데이트는 아니다.
어느 쪽이든 클룩에서 예약하거나 아난타라 직예약. 탑승 로지스틱은 짜오프라야 강 가이드 참고.

커플 스파 나이트
방콕에 22시·23시까지 영업하는 스파가 의외로 많다. 데이트 앵커로 저평가된 카드다. 구조는 이렇다. 19시쯤 가벼운 디너, 20~22시 두 시간 커플 트리트먼트, 그 뒤 호텔 바에서 조용한 한 잔. 사람이 윤리적으로 도달 가능한 최대치까지 풀려서 나온다.
내가 사람들한테 보내는 곳들.
- 디바나 버추 스파(Divana Virtue Spa) — 실롬 지점이 23시까지. 커플 스위트에 개인 욕조까지. 2시간 커플 패키지 6,000~9,000밧, 약 27.7만~41.5만 원. 온라인 예약이면 10% 자동 할인, 7일 이상 미리 잡으면 20%.
- 판푸리 오가닉 스파(Panpuri Organic Spa) · 파크 하얏트 — 10시~22시. 이 리스트에서 가장 세련된 경험. 커플 프라이빗 스위트는 2~3일 전 통보 필요. 패키지 8,000~14,000밧, 약 36.9만~64.6만 원.
- 라린진다 웰니스 스파(RarinJinda Wellness Spa) · 그랑데 센터 포인트 라차담리 — 중급 폴리시. 커플 트리트먼트 4,500~6,500밧, 약 20.8만~30만 원.
스파 씬 나머지는 프리미엄 마사지 가이드와 방콕 럭셔리 스파 가이드에 더 깊게 정리해뒀다.

호텔 스테이케이션 데이트
방콕 럭셔리 호텔 가격은 글로벌 비교로 보면 말이 안 된다. 만다린 오리엔탈, 카펠라, 파크 하얏트 킹 스위트가 싱가포르에서 80만 원 줘야 하는 등급인데 여기서는 35만~50만 원 선이다. 스테이케이션 데이트는 이렇다. 15시 체크인, 17시 호텔 바 드링크, 디너는 호텔 식당이나 근처 어디, 그리고 다시 스위트로. 카펠라 방콕 리버사이드는 특히 이 용도로 지어진 호텔이다. 모든 방이 강을 본다. 아고다에서 검색해보면 평일·주말 가격차가 30%까지 난다.
빼야 할 것들
방콕 밤을 짜는 커플들이 일반 여행 리스티클에서 이상한 코스를 그대로 받아오는 경우가 많다. 세 개는 일단 지운다.
소이 카우보이·나나 플라자. 유명한 고고바 지역이다. 잘 정리된 영역이고, 호기심이 아무리 강해도 데이트 환경은 절대 아니다. 소이 카우보이 가이드는 혼자 가서 구경하고 싶은 사람용으로 존재한다. 커플 액티비티로는 둘 중 한 명이 불편해지는 가장 빠른 길이다.
팟퐁 나이트마켓. 마켓이라고 팔리지만 실제로는 위층 바 호객 통로다. 마켓 자체는 평범한 기념품 노점이고, 주변 바들이 입구로 끌어들이는 강도가 세다. 로맨틱하지도, 흥미롭지도 않다.
메가클럽(RCA, 오닉스, 루트 66). 새벽 3시까지 춤추고 싶으면 좋다. “괜찮은 저녁”이라고 했을 때 대부분의 커플이 생각하는 그림은 아니다. 음악이 필요하면 DJ가 도는 루프탑(두싯 센트럴 파크의 ÆTHER)이 풀 클럽보다 차이를 잘 메운다.
수쿰윗 소이 4·소이 22 마사지 간판들. 방콕의 정규 마사지 씬은 훌륭하다(프리미엄 마사지 가이드 참고). 그런데 이 소이 위에 직접 붙어 있는 가게, 특히 PR걸이 입구에 서 있는 늦은 영업장은 정규 마사지숍이 아니다. 커플이라면 호텔 스파나 검증된 체인만 간다.
3시간 코스 샘플
분위기별 미리 짜둔 세 가지 플랜. 각각 대략 18시부터 자정까지, 렌터카 필요 없고, 내가 실제 데이트에서 굴려본 것들이다.
클래식 럭셔리 나이트
리버사이드 앵커. 시작은 보트, 마무리는 호텔 폴리시.
- 17:30 — 사판 탁신에서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셔틀 보트. 어서스 라운지에서 한 잔(드링크 250~450밧, 약 11,500~20,800원)으로 무드 잡는다.
- 19:30 — 르 노르망디 디너. 예산이 더 있으면 마노라 디너 크루즈(아난타라 리버사이드 선착장에서 19:30 출항).
- 22:00 — 밤부 바에서 라이브 재즈 한 셋.
- 예산: 커플당 약 13,000~18,000밧, 약 60만~83만 원. 풀 스플러지.
수쿰윗 인디 쿨
폴리시보다 텍스처를 원하는 커플용 분위기 옵션.
- 17:30 — 메리어트 수쿰윗의 옥타브, 49층 오픈 데크. 해피아워랑 일몰 동시에.
- 19:30 — 잇사야 시아미스 클럽(예약 필수) 또는 텅러의 소울 푸드 마하나콘.
- 22:00 — 소이 11로 걸어가서 하바나 소셜(전화 부스 입구) 또는 텅러의 래빗 홀.
- 예산: 커플당 약 6,000~8,000밧, 약 27.7만~36.9만 원.

웰니스 스플러지
루프탑 건너뛰고 조용한 쪽. 방콕을 이미 한 번 본 커플이 슬로우 버전을 원할 때.
- 18:00 — 타 띠앤의 수판니가 이팅 룸에서 가벼운 디너. 테라스가 왓 아룬 정면.
- 20:00 — 디바나 버추 스파 또는 파크 하얏트 판푸리 2시간 커플 패키지.
- 22:30 — 펜트하우스 칵테일 바(파크 하얏트) 또는 묵고 있는 호텔 바에서 마무리.
- 예산: 커플당 약 9,000~12,000밧, 약 41.5만~55.4만 원. 셋 중 가장 풀린다.
FAQ
방콕 데이트 나이트 드레스 코드는?
루프탑, 파인다이닝, 호텔 바는 발 막힌 신발, 긴 바지(치노나 진한 청바지면 됨), 카라 셔츠나 스마트 톱. 버티고, 밤부 바, 시로코가 가장 엄격하다. 이 가이드 전체에 스마트 캐주얼이면 안전 디폴트. 여행 짐에 “루프탑 의상” 한 세트만 챙기면 다 커버 된다.
커플당 예산 얼마 잡아야 하나?
일몰 루프탑 + 디너 + 칵테일 바 한 곳짜리 중급 저녁이면 5,000~8,000밧, 약 23만~37만 원. 미슐랭 테이스팅에 마노라 크루즈까지 박는 풀 스플러지면 13,000~18,000밧, 약 60만~83만 원. 양쪽 다 가능하다. 예산을 죽이는 건 모든 자리에서 과한 팁을 얹는 거랑 가격 안 보고 와인 페어링 시키는 것.
예약은 얼마나 미리?
주말이면 톱 미슐랭 방들(르 두, 수링, 시로코)은 최소 2주, 그 외는 1주 전. 마노라 크루즈는 성수기(11월~2월)에 7~10일 전부터 매진된다. 루프탑은 평일이면 워크인 친화인데, 버티고와 펜트하우스는 금·토 일몰 슬롯이면 예약하는 게 맞다.
장소들 사이 걸어다닐 수 있나, 아니면 택시?
한 동네 안(사톤, 수쿰윗 중심, 리버사이드)에서는 걸어다닌다. 동네 사이는 안 된다. 17~19시 방콕 저녁 교통은 가차 없고, 사톤에서 수쿰윗까지 일몰 시간에는 한 시간이 그냥 날아간다. 그랩이나 볼트 쓰고, 저녁을 한 동네 중심으로 짜고, 도시를 두 번 이상 가로지르려고 시도하지 마라. 자세한 건 교통 가이드 참고.
5월~10월 비 오는 날 플랜은?
오픈에어 루프탑은 폭우 시 무환불로 닫는다. 도시 가로질러 택시 잡기 전에 실내 백업 하나는 갖고 있어야 한다. 옥타브 45층 실내 라운지는 영업 유지, 펜트하우스는 실내 바 섹션 있음, 호텔 바 데이트(밤부 바, 펜트하우스 칵테일 바)는 정의상 날씨 무관. 17시에 레이더에 폭우 떠 있으면 도박 말고 실내 플랜으로 갈아탄다. 우기 액티비티 가이드에 비 안 맞는 옵션이 더 있다.
방콕 커플 나이트 안전한가?
대체로 안전하다. 이 가이드에 나오는 데이트 자리들(호텔 루프탑, 파인다이닝, 재즈 라운지, 스파)은 다 관광·비즈니스 구역으로 순찰 잘 도는 동네다. 일반적인 주의(택시 정류장에서 폰 조심, 손 흔드는 택시 말고 그랩, 음료 두고 자리 비우지 말기)는 적용된다. 실제 위험 구역(소이 카우보이, 나나, 팟퐁)은 이 코스에 안 들어 있다.
루프탑 바랑 식당에서 팁?
호텔, 루프탑 바, 파인다이닝은 보통 영수증에 10% 서비스 차지가 이미 포함된다. 더 안 얹어도 된다. 착석 식사에서 예외적으로 좋은 서비스를 받았으면 50~100밧, 약 2,300~4,600원 정도가 고맙다는 표시인데 의무는 아니다. 자세한 건 팁 가이드 참고.

마무리
방콕은 데이트 도시 맞다. 총각파티 한 세대 때문에 굳어버린 평판을 무시하면 그렇다. 로맨틱한 저녁을 위한 인프라가 진짜 월드클래스로 깔려 있고, 비교 가능한 글로벌 도시에서 같은 저녁을 보내려면 두 배 넘게 든다. 트릭은 잘못된 소이를 피하고, 다섯 군데가 아니라 세 군데로 끊는 것.
방콕 데이트가 처음이면 수쿰윗 인디 쿨로 돌리고, 기념일이나 신혼이면 클래식 럭셔리, 이미 와봤고 슬로우 버전을 원하면 웰니스 스플러지. 어느 쪽이든 가이드북이 시키는 코스보다 낫다.
여행 전체 그림은 방콕 나이트라이프 101 허브가 사이트의 모든 나이트라이프 카테고리를 묶어준다. 호텔, 이동, 액티비티까지 며칠 단위로 펴고 싶으면 럭셔리 신혼여행 가이드가 그 확장판이다.


